[발전후원부문] 故 청봉 이근식 박사
아라벌 前史에 빛나는 敬 靑城路, 李根植 회장님을 그리며.
敬 청봉(南路) 이근식 회장은 제주시 도평동 출신(1930년 生)으로 세 살 때 도일(渡日)한 이후 한국인에 대한 정서적 차별을 감내하며 불굴의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주경야독 끝에 오사카 간사이 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이를 밑거름으로 기업경영에 탁월한 수완을 발휘하여 기업가로서 크게 성공한 일본 내에서도 입지전적인 표상이다.
고인은 돌아가시기 전까지 빌딩경영, 물류, 유락, 휴양시설 등 10여개의 사업장을 아우르는 ‘그랜드 도쿄" 기업그룹체 경영에 왕성한 활동을 하는 등의 진면목도 보여 주었다. 고인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사람 만들기」라는 육영사업에도 각별한 관심과 상당한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 1995년 재단법인 한국교육재단 이사장 재임 중에 「뿌리찾기」사업 발굴, 1996년 한국어능력 검정시험 최초 실시, 『우리말 이야기」대회 등을 개최하기도 하였으며, 1998년에는 개인재산 70억원 규모를 출연하여 현재의 「청봉장학재단」을 설립하고 한국국적을 가진 재일본 유학생과 재일교포 자녀들에게 장학금과 기숙사를 무상지원하여 오고 있다.
또한, 현지 일본의 대학과 대학원에 재학하는 빈곤한 학생에게도 장학금과 학업여건을 지원하여 韓· 日간 상호이해와 친선교류 촉진에도 크게 기여하여 왔다.
고인은 고향 제주의 미래를 이끌 후학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우리대학교에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모두 20억원이라는 막대한 발전기금을 쾌척하였다. 고인의 뜻에 따라 『청봉학술연구기금』 과 『청봉장학기금』으로 용도가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는 이 기금의 수익으로 2000년부터 지금까지 16억원을 해당 분야에 집행하였다.
고인의 이와 같은 공익적이고 실천적인 업적과 덕망이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려 져, 일본정부에서는「감수포장」동 16회에 걸쳐 훈장을 수여하였고, 대한민국 정부 에서는 민간인에게는 최고의 훈격인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한 바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재일본제주인 자녀들에게 민족자존을 심어주기위한 고인의 교육철학과 실천을 높이 평가한 제주대학교는 1999년 5월 27일 개교 47주년 기념식장에서 고인에게 명예경영학 박사 학위를 수여하기 도 했다. 고인은 최근 제주대학교를 통하여 귀중한 향토자산을 보존할 「제주문화박물관」을 건립하겠다는 필생의 염원을 추진하다가 안타깝게도 숙환을 이기지 못하여 2006년 1월 21일 요코하마 자택에서 유명을 달리하였다. 고인의 숭고한 뜻과 생활철학은 생전에 남기신 치적과 함께 늘 푸른 한라산과 같이 영원히 불빛으로 남아 고향 제주와 인류사회에 등대가 될 것이다.